스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먼저, 출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출가를 왜 하는가라는 출가의 동기가 분명해야 할 것이며,
출가를 해서 군대보다도 몇배나 힘들다는 스님생활에 적응하고 견디어 낼 수 있는 정신자세를 가지고
가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출가해서 행자생활을 거치는 동안 그 힘겨움을
견디지 못하고 사회로 환원하는 경우가 70~80% 이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느 사찰로 출가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스님을 은사스님으로 정할 것인지를 자신이 먼저
선택을 해야 됩니다. 출가할 사찰을 정하고 은사스님을 어떻게 정하는지를 잘 모르면, 그 사찰에서
은사스님을 권해드립니다.
일단, 출가를 위한 사찰로서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사찰은 해인사입니다. 해인사는 행자생활을 혹독
하게 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힘든 행자생활을 거치면서 자제력과 인내심과 자신감을 배양
하면 훗날 멀고도 긴 여정의 스님생활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스님이 되기 위한 절차와 흔히 사용되는 [스님]이라는 용어의 의미(어떤 단계부터 스님인가)를
알려드립니다.
1. 스님이 되려면 거치는 과정과 명칭(스님이 되기 전에 공부하는 사람들의 명칭)
스님이 되려면, 출가->행자->사미(니)->비구(니)를 거치게 됩니다.
출가란 속세를 떠나는 것을 말하며, 몸이 아니라 마음이 속세를 떠나는 것을 진정한 출가라고 합니다.
출가하면, 일단 절에서 열흘이상 속복을 그대로 입고 지냅니다(지내게 합니다). 그리고, 잘 견디며
평생 수행자의 길을 가고자하는 열망이 보이면 비로소 머리를 깍기고 행자복을 입히고 절의 허드렛
일을 시키지요. 허드렛일도 순서가 있어서 보통 처음엔 설거지를 하고, 공양주(솥뚜껑 운전수-밥하는
것을 말함)를 할 때면 대체로 행자생활 말년이 됩니다.
行者(행자)란 스님이 되려는 사람이 초창기 불도를 닦는 사람을 말합니다. 행자 생활을 하면서, 절의
기본적인 예법과 의식을 익히고 간단한 경도 배우게 됩니다. 행자생활은 매우 힘들고 고됩니다.
보통 행자생활을 1년 남짓(조계종의 경우 6개월이상)하면 자신의 은사스님(속가의 아버지 같은 스님)을
정하고 계를 받고 사미(니)가 됩니다. 사미(니)는 일종의 [예비승려]입니다. (사미는 남자, 사미니는 여
자승려임). 이때 연비의식이 있는데 이것은 향불로 팔뚝을 태우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입적하신 조계종의 원로이고 전계대화상을 지내신 일타스님같은 분은 열손가락 모두를 연비해
서 손가락 끝마디가 없었지요.
그리고 이때 은사스님에게서 法名(법명)(스님으로서의 이름)을 받습니다. 나중에 법력이 붙으면 스스로
호를 정하기도 하는데 이를 법호라고 합니다. 법호가 붙으면 법명앞에 붙여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를 들면, 일타스님은 동곡일타라고 하는데 앞의 동곡이 법호에 해당하고, 법명은 일타입니다. 성철스님
같으면 퇴옹 성철이죠. (보통 큰 스님의 경우 법호법명은 부르지 않습니다. 대개는 백련암큰스님-성철스
님의 경우, 지족암큰스님-일타스님의 경우, 이라는 식으로 거처를 따서 부릅니다. 불교 예법상 아랫사람
들이 큰스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됩니다.)
2. 그런데 이 사미(니)계만 받고 정식승려행세를 하는 스님도 드물지 않습니다만 이것은 원칙적으로 잘못
된 것입니다.
요즘 조계종의 경우는 행자교육의 통일성과 중요성을 감안하여, 행자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
요. (예전에 행자교육은 출가한 절마다 다 달라서 문제가 있었음)
비구가 되려면 조계종의 경우는 보통, 강원(승가대학이라고도 함)에서 사미과-사집과-대교과등을 거쳐야
합니다. 이 기간은 현재 4년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경전을 익히고 절의 의식도 익힙니다. 이렇게 강원
이나 승가대학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을 보통 學人(학인)이라고 부릅니다.
(계의 가짓수는 전부 다른데 비구계는 250계. 비구니계는 348계입니다.
그리고 학승이라는 명칭은 이 과정에 있는 스님들에게 붙인다기보다는 이후 불'교학'을 전문적으로 연구
하시는 분들에게 붙이는 것입니다. 예컨대 대표적 학승으로 지관큰스님, 탄허큰스님, 운허큰스님, 법정스
님등이 계시죠-)
이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한사람의 정식 승려가 됩니다. 이를 비구(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통 여기까지가 스님이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출가하는 이들의 나이는 보통 30세를 넘고 있습니다. 너무 50~60세를 넘긴 늦깍기스님들이
많아 조계종에서는 나이제한을 두려고 합니다.
3. 이후의 단계는 보통,
선방(선원)에 가서 조실스님을 모시고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선승(수좌라고 합니다)이 되기도 하고, 율원
에 가서 율학을 공부하여 율사가 되기도 합니다. 몇 년전에 경북 은해사에 조계종립 승가대학원 과정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는 5개의 叢林(총림)이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종합대학으로서 선원, 율원, 강원, 염불원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총림의 최고 책임자는 방장이라고 하며, 보통 절의 조실스님보다는 도력이 높은 분들
이 계십니다.
이렇게 법랍(승려가 된 햇수)이 높아지면, 차츰 높은 품계를 받게 되고(요즘은 시험을 칩니다. 승가고시
라고 합니다. 급수도 있고요), 최고 품계는 大宗師(대종사)라고 합니다.
4. 절에 기거하려면 시주가 필요한가?
(1)절에 공부하러 간다거나 휴양하러 가는 경우 예. 시주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딱히 얼마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월식비와 거처의 연료비등에
약간을 더해 받을 겁니다.
다만 고시생들을 전문적으로 받는다든지 하는 절(사실 절에서의 숙박업은
조계종에서 금하는 일입니다. 절이 돈 버는 곳이 아니고 숙박업소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다만 누구든지 잠시 묵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지요)에서는 정가 얼마라는 식으로 여느 고시원과 꼭같이 돈을 받습니다.
(2)절에 스님이 되려고 가는 경우 돈받는 절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절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앉아서 글만 읽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지요. 그런 공부는
세속에서(불교교육기관을 다니든지 해서)해야하는 거지요.
절에서 스님이 된다는 것은 무슨 학자나 연구자가 된다는 게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수행자]가 되는
것이므로, 불교공부는 행함을 동시에 해야 하는 거지요.(물론 특기가 공부잘하는 데 있는 스님이라면
스님중에서도 주로 학문만 하시게 되지요.)
따라서, 행자시절부터 큰스님되고 나서도 모든 대중스님네들은 절의 노동을 합니다.(울력이라고 합니
다).
5. 약간의 해명
(1)절에 스님이 되기 위해서 가는 사람은 행자가 됩니다.
[불목하니]나 흔히 [거사(남자), 혹은 공양주보살(여자)]라고 부르는 분들은, 스님이 되려고 절에 계시
는 게 아니고 절의 일을 직업으로 하시면서 월급등을 받고 생활하는 분들이지요.
(2)절의 교육기관 보충
큰절(교구본사라고 합니다)에는 일반대학의 4년제 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강원(이것이 전통적 명칭입니다)
이 있는데, 조계종에서는, 이 강원에 대해 강원과 승가대학이라는 명칭을 혼용하고 있으며, 현재 의논에
따르면, 강원이라고 하느냐 승가대학이라고 하느냐는 교구본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 상태입니다.
중앙승가대학이나, 동국대 불교대학의 불교학과나 교구본사의 강원(승가대학)이나 절 내부적으로는 다
같은 급입니다.
다만 계속 세속학문이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높은 학문을 하려면 세속의 대학졸업장도 필요하니까 동국
대 불교대학등에 가는 거지요.
특히 스님들은 굳이 중앙승가대학에 가려고 하지는 않습니다(미달사태가 자주 벌어짐). 왜냐하면, 절에
서 지내는 것보다 낫지도 않고 오히려 세속적 재미에 취미를 붙여서 절로 돌아가기 힘들 수 있기때문이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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