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아침
정말로 청명하고 맑은 가을 아침 무작정 무심천변으로 회사 출근하면서
갑자기 뭔가 모를 감정이 솟구쳐 운전대를 돌려 아버님을 모시고
고향 청천을 거쳐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도착하였다.
생전 첨으로 "불교신도증"덕분에 속리산 입구에서 차량으로 법주사앞까지
아버님을 편히 모시게 되었다.
아버님 왈 갑자기 "너 5살때 문장대 같이 온 기억이 난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렇다.
40여년전 고향 어르신네들과 관광버스로 아버님 따라 온 기억이 났다.
그래 세월은 어느새 이젠 반전이 되버린 것,
이젠 내가 아버님을 모시고 오다니,,,,, 왠지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넘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난 대웅전에 가서 부처님께 절도 하고
기왓장에 아버님 건강을 기원 하기도 하고 법주사를 나와 송이버섯 해장국을
너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가을 들녁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다가 아버님께 보은 대추를 사드렸더니 아버님이 한 주먹 대추를 나에게 주시는것이었다.
그 맛은 다른때와 다르게 너무 맛있게 먹었다.
모든 것을 우리 오남매 자식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나의 부모님께 어찌하오리까?
손목의 시계는 고장이 나면 멈추는데
이 놈의 인생 시계는 건전지가 없어도 고장나질 않고 잘도만 가고 있네.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느끼게 한 가을
그래도 난 아버님과 정말 소중한 데이트를 한 것 같다.
2010 년 10 월 가을 아버님과 보은법주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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