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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 안하는 부부싸움이 더 무섭다

心泉 심상학 2011. 11. 29. 09:23

말 안하는 부부싸움이 더 무섭다  
 

말 안하는 부부싸움이 더 무섭다  
     
지난 30여년간 가정법원 조정위원을 하면서 나는 수많은 이혼 부부들의 사례를 직접 보아왔다.

이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었던 부부갈등 증상의 원인은 본인들이 이혼사유로 내세우는 것과 반드시 같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는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

그동안 보아온 한국 가정의 부부갈등 중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다음 몇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부부갈등이 부부간에 열전으로 나타나는가 아니면 냉전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다.
서로 기분 나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이를 삭이지 않고 언어든 행동이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열전으로 본다면 차라리 냉전보다 낫다는 결론이다.
갈등의 앙금을 남기는 냉전의 경우 자칫 장기화 되기 쉬우며 그럴수록 응어리가 생기게 마련이다.
냉전은 이른바 "갈등의 악성화 현상"을 초래하기 쉽다. 그동안 보아온 부부갈등 사례중 6개월 가량 서로 한마디도 안한 채 지내다 마침내 남편이 우울증에 빠져버린 경우도 있다.

둘째, 열전과 냉전의 중간 형태로 나타나는 증세도 있는데 이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을 향해 갈등의 불똥을 퍼붓는 경우다. 영문도 모르는 아이들이 은연중 상처를 받는다.

셋째, 부부갈등이 양성이냐 악성이냐로 나누어볼 수 있다. 흔히 사랑싸움이라고 일컫는 가벼운 질투나 사소한 언쟁, 금새 풀리는 쟁의 등은 양성 증세, 그러나 냉전이 지속되면 위험신호.

넷째,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학, 서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타학의 증세를 들 수 있다.

이런 형태의 갈등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례

열전:
물건 집어던지기 / 가재도구 부수기
탁자 내리치기 / 유리창 깨뜨리기
악쓰기

냉전 :
서로 말 안하기 / 대문 늦게 열어주기
원하는 반찬 안 만들기 / 늦게 귀가하기
혼자자기 / 성적 요구 거절하기
직장 안 나가기 / 월급 안 가져오기
시댁 또는 처가 행사에 참석 안 하기

열전과 냉전의 중간형태 :
자식들에게 심하게 잔소리 늘어놓기 또는 무관심하기
남편에게 개 밥주듯 박주기
늦게 와 괜한 트집잡아 아이 때려주기
남편 또는 아내 닮아 머리가 나쁘다고 면박주기

악성 :
냉전상태 유지하기
처가 또는 시댁 가족을 싸잡아 비하하기
과거 물고 늘어지기 / 며칠씩 무단 외박하기
남편에게 성적으로 무능하다고 냉소하기 등

자학 :
밥 굶기 / 죽어라 일만하기
술 퍼마시기

타학:
꼬집고 할퀴기 / 깨물기
주전자 던져 이마 깨뜨리기
야구 방망이로 내리치기
상대가 가장 아끼는 물건 던져 박살내기 등

출처 : 민들레가 있는도시
글쓴이 : 민들레(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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