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자작시·글

노부

心泉 심상학 2016. 5. 11. 19:16
           노 부 
 
                                 심천 심상학 
 
호수에  외나무가지 바람에 건들거리고
텃밭에  정구지란 놈 춤추며 파릇하고
골짝엔  고라니 숫놈 한마리 눈물 짖고
집앞엔  똥강아지 입 찢어지라 고함치고
닭장에  늙은닭 외롭게 고개 떨구고 있고
집안엔  홀아비 눈 비비며 문쭈방에 앉아
팔괴고  한없이 엉덩이 교차하며 앉아있네
무소식 목메게 새끼 낮짝 기다리다 황천가시겠네
오늘두 홀로이 휠체어에 앉아 첨보는 이에게
아들아 반갑다 웃으면서 두 손 들어 악수 청하네
그대여 내게 남은 건 그대에게 쑫아부은 사랑뿐
마지막 빈 지게 내 빈 어깨 뉘가 날 묻어 줄까나 
 
노부야 세상 아무리 힘들고 미워도 슬퍼마시게
어차피 왔다 가는 노부 인생 웃으며 살다가시게
버려라 그게 덧없는 인생라네 난 노부 사랑하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88세이신 나의 노부
  난 당신이 계시기에 행복하고 사랑합니다
ㅡ외로이 요양원에 계시기에 불효자식의
  심정을 잠시 넋두리 하었다
ㅡ잠시 아래 영상을 끝까지 보세요


'심천 자작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락  (0) 2016.05.11
나의 안삭처  (0) 2016.05.11
봄 꽃  (0) 2016.04.18
덧없는 인생  (0) 2016.03.31
그래  (0)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