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의 외출
심천 심상학
봄인데 땀이 비 내리듯 흐른다
새 옷 갈아 입고 휠체어 탄 늙은 아이
소풍가는 아이처럼 휠체어 타고 뛴다
차창을 보며 입 찢어지라 웃는다
휴계소에서 짧게 한 숨 내쉬고
시원한 새 중절모가 더욱 시원하다
구진해서 돈까스까지 찰라에 사라지네
막힌 똥파이프 뚫린듯 쭉 뻗은 길을
늙은아이와 중년남은 섬을 향해 달린다
멍석처럼 깔린 파란 바다는 반가워 하고
바닷물 한가운데 외로운 오래된 절간 하나
오고가는 나그네들은 바라보며 삼배한다
한 뿌리 산양산삼 땜시 서로 씹으라고
둘은 소리 지르고 고함치며 싸운다
소금끼 바닷바람은 주인을 잃고 먼 곳으로
날아간다
내 평생 너와 첨으로 바다를 보니
기분이 새처럼 날아 갈 것 같다며
휠체어 선수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입 찢어지라 웃으면서
늙은아이는 손뼉치며 중년을 안아준다
우리네 인생
꽃이 피면 웃고 꽃이 지면 서글프다
아침이 있으면 해가 저물어 저녁오듯
순대국밥을 흐르록 소리내며 넘긴다
늙은아이와 중년남자는 오랫동안
서로 손잡고 무언속에 얼굴은 마주한다
저 멀리 날아가는 두루미 두마리
흡입되듯 어둠속으로 몸을 감추어 버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월요일 아침 88세 부친을 모시고
서산 간월암을 다녀왔다
ㅡ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주 드라이브 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천 심상학
봄인데 땀이 비 내리듯 흐른다
새 옷 갈아 입고 휠체어 탄 늙은 아이
소풍가는 아이처럼 휠체어 타고 뛴다
차창을 보며 입 찢어지라 웃는다
휴계소에서 짧게 한 숨 내쉬고
시원한 새 중절모가 더욱 시원하다
구진해서 돈까스까지 찰라에 사라지네
막힌 똥파이프 뚫린듯 쭉 뻗은 길을
늙은아이와 중년남은 섬을 향해 달린다
멍석처럼 깔린 파란 바다는 반가워 하고
바닷물 한가운데 외로운 오래된 절간 하나
오고가는 나그네들은 바라보며 삼배한다
한 뿌리 산양산삼 땜시 서로 씹으라고
둘은 소리 지르고 고함치며 싸운다
소금끼 바닷바람은 주인을 잃고 먼 곳으로
날아간다
내 평생 너와 첨으로 바다를 보니
기분이 새처럼 날아 갈 것 같다며
휠체어 선수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입 찢어지라 웃으면서
늙은아이는 손뼉치며 중년을 안아준다
우리네 인생
꽃이 피면 웃고 꽃이 지면 서글프다
아침이 있으면 해가 저물어 저녁오듯
순대국밥을 흐르록 소리내며 넘긴다
늙은아이와 중년남자는 오랫동안
서로 손잡고 무언속에 얼굴은 마주한다
저 멀리 날아가는 두루미 두마리
흡입되듯 어둠속으로 몸을 감추어 버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월요일 아침 88세 부친을 모시고
서산 간월암을 다녀왔다
ㅡ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주 드라이브 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