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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원봉사 시 유의점

心泉 심상학 2010. 4. 23. 11:52

자원봉사 시 유의점




1.서로 배우고 함께 하는 자원봉사.


유의점 : 자원봉사는 자기중심의 일방통행이 아니다!


"늘 깔끔한 모습으로 양로원에서 생활하시는 M할머니. 그러나 할머니는 성질이 까탈스러워 다른 사람과 잘 다투곤 했다. 명절 끝 무렵 어느 날 방문하였더니 뽀루퉁하게 아는 척도 안하시고 퉁퉁 부어 계셨다.「누구하고 다투셨습니까?」물어도 대답 안하셨다. 한참 달래 드렸더니 불쑥 하시는 말씀 「구신스러워 못살겠다.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여기 사는 것도 서러운데….」 사정을 들어보니 명절이 되어 아침에는 교회에서 찾아와 예배보고 좀 있다가 성당에서 찾아와 미사 드리고 좀 있다가는 절에서 찾아와 예불 드리고…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시달리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우니 예수귀신, 부처귀신… 온갖 귀신들이 왔다 갔다 해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사회 또는 봉사대상자를「위한(for)」활동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共育), 함께 활동(共動), 함께 즐거움(共樂)을 누리는「함께(with)하는 활동」이다. 즉, 자원봉사 활동은 이웃의 문제, 지역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파악하여 그 문제해결을 위하여 함께 작용하며, 문제해결 과정에서 자기성장을 경험함으로써 삶의 즐거움을 얻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서 자원봉사활동은 자기중심의 일방적 행동이 아니다, 문제를 안고 있는 당사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의 실상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고, 문제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활동이다.


그러나 위의 사례와 같이 자기생각에 매달려 상대편의 실정과 입장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종교를 강요한다거나, 상대방의 생활리듬을 무시한 일방적인 활동 등이 자주 나타난다. 상대방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여 도와준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주거나, 더욱 곤란에 빠지게 한다. 꼬부랑 할머니의 지팡이를 대신 들어주는 것과 같은 자기중심의 일방적 행동은 유의해야 할 문제점의 하나이다. 아울러 그들에게는 도움 받지 않을 권리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눈높이 자원봉사.


유의점 : 시혜성의 제품은 수치심을 주고 상처를 준다.


"지체장애인 K군은 특히 여성 자원봉사자와 마주치면 항상 시간을 물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가 시계를 들여다보고 몇 시라고 대답을 해주면 그는 대뜸「그 시계 참 멋지네요! 나도 그런 시계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그에게 시계를 벗어 주었다. 그러나 그 장애인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시계를 결코 차고 다니지 않는다. 물론 시계 볼 줄도 모른다. 그리고 시계에는 관심조차 없어 시계들은 단지 그의 방구석에 뒹굴고 있을 뿐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 그가 필요한 것은 시계가 아니라 사람과의 대화였던 것이다."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건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물건을 줄 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무엇을 줄까에 조심스러워야 한다. 예컨데 장애인들은 청력과 시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상은 더 좋은 TV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낡은 TV를 가지고 온다. 시각장애 아동학교에 그림 그리는 화판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모처럼의 선의도 받는 측에서 있어서는 폐가 된다. 물론 누구라도 자신의 선물이 다른 이를 아프게 하는 것은 원치 않을 테지만 자상함이 모자라는 것이다.


"양로원을 방문한 주부 자원봉사자는 할머니 한 분이 약 사 먹게 500원만 달라고 하자 1,000원을 주고 동료들에게 이 양로원에서는 편찮은 노인에게 약도 사 드리지 않느냐고 비난하였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그날 약(?)을 너무 많이 드시고 돌아가셨다. 실은 소주 1병 값을 위해 500원 달라고 했는데 자원봉사자가 1,000원을 주니 소주 2병을 마시고 과음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사례는, 사려 깊지 못한 자원봉사자의 선의가 불행을 부르기도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진정 그 할머니가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돈 500원이 아니라 황폐해진 마음을 감싸줄 사람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자원봉사 활동은 결코 동정적 자선활동이 아니다. 무엇을 주기 전에 바라보고 귀 기울여 듣는 편이 낫다. 그런 연후에 주는 선물이라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선심이나 동정심은 상대를 비참하게 하고 무력감을 맛보게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의존심을 더하게 할 뿐이다. 자선활동도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선의에 기초하여 행하여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성격적으로 볼 때 일방적인 시혜성이다.


정성이 실리지 않은 자선은 베품의 크기만큼의 상처를 줄 수 있으며, 상대방을 타락시킬 수도 있다. 더욱이 감상적이고 알량한 동정심에서 자신은 베푸는 우월자로서, 상대는 베품을 받는 열등자로서 생각하는 봉사에는 인간차별의식이 숨어 있는 것이다.


혹 우리는 우월감을 느끼거나 칭찬을 받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주위의 칭찬을 조심하라! 그리고 어려운 이웃과 같은 삶의 자리에 서자. 자원봉사자는 칭찬이나 존경을 받기 위하여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비난받고 무시당하는 이웃들이 살고 있는 저 낮은 곳으로 스스로 내려가는 사람이다. 덧셈을 못하는 아동을 위해 덧셈을 하지 못하는 언니가 되어 함께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상대가 내게 나란히 서도록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 곁에 나란히 서는 것이 자원봉사 정신이다.



3.미완성 자원봉사.


유의점 : 의존심을 조장하지 말라!


"어떤 자원봉사자들은 도와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듯이 보입니다. 나는 양손으로 휠체어를 자유롭게 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나만 보고 쫓아와서 자꾸 휠체어를 밀어주려고 합니다. 혼자 할 수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사실 이런 분들의 도움은 불안하고 방해가 되기까지 합니다. 휠체어의 속도조절이나 문턱을 넘는 기술은 나보다 나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화장실까지 쫓아와 민망하게 합니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혼자 해 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숱한 땀을 흘린 결과입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해내는 동작은 기쁨과 보람이기도 하므로 이를 가로 막거나 무작정 도와주는 일은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 대신에 숙제를 아무리 잘해주어도 그 아이의 학습능력은 신장되지 않으며 오히려 약해진다. 자원봉사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상대를 과연 강하게 만드는 것인지 약하게 하는 것인지를 사려 깊게 판단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아「해야 되는 것」과「해서는 안 되는 것」을 지혜롭게 구별해야 한다.


현대 사람들은 생활주변의 번거로운 일을 기피한다. 이를테면 음식 만드는 일, 옷을 짓고 깁고 빨고 하는 일, 집안 세간에 손질하는 일 등을 제 손으로 하지 않고 대량생산된 상품에 의존하거나 서비스업에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차츰 할 일이 없게 되면 무료함 끝에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하기도 한다. 최근 현재인의 무료증을 극복하기 위한 DIY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즉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일랑 내 손으로 찾아 함으로써 상실한 일상의 재미를 되찾자는 운동이「DIY (Do It Yourself)」이다. 최근 백화점에서도 「DIY코너」가 신설되어 각종 의식주의 생활도구를 반제품상태로 팔아 고객이 취향에 따라 직접 완성하도록 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에도 DIY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모든 것을 다해 주어 봉사대상자는 아무 할 일 없이, 도움만 받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역할의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 곧 자원봉사 활동은「완제품 서비스」가 아니라, 상대의 역할을 배려하여 여백을 남겨 두는 미완성의「반제품 서비스」이다.


지난해 개관된 워싱턴의 한국전쟁박물관에 있는 참전용사 동상의 얼굴은 반쯤만 완성하고 나머지 반은 미완성으로 남아 두었다. 참전용사들에게 미완성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상상하는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자원봉사활동도「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미완성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 즉 봉사대상자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이웃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의 목표는 상대의 굳게 닫친 가슴을 열도록 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들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대접함으로써 사람사는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4.체계적 자원봉사.


유의점 : 너무 아는 척 하지 말고, 좌충우돌하지 말라!


"자동차도 난폭 운전자가 많다지만 휠체어도 난폭 운전자가 많습니다. 휠체어 난폭 운전자는 주로 젊은 남성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적한 포장도로 같은 데에 나서면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합니다. 언어장애도 있어 이를 저지할 틈을 갖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다른 장애인들과 경주까지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휠체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에 질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정목적을 위한 즉흥적인 자원봉사 활동이나, 경험삼아 한번「해 보는 것」으로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오히려 하지 않음만 못할 수 있다. 더욱이 자원봉사활동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협력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자원봉사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신중한 자기결심과 치밀한 사전준비 및 단계적인 활동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예컨데 대인서비스 활동의 경우, 먼저 간접적인 서비스에서 직접적인 서비스로 그 수준을 향상시키며 평가회(feed-back)를 통하여 활동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지적되는 문제점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거나 스스로 교육훈련과정에 참여하여 해결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활동능력은 물론 자원봉사자 자신의 인간적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


"장애인시설에서 보육사가 무욕구증 정신지체아동의 욕구자극을 위하여 처음에는 빨간 알사탕을 아이 눈앞에 흔들어 반응을 보이면 아이 옆에 둔다. 아이가 집으려하면, 조금씩 옆으로 옮겨 아이가 사탕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설에 방문 왔다가 이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한 주부가「그까짓 알사탕 그냥 주면 될 것을 불쌍한 아이 왜 약을 올리느냐」고 흥분하여 한바탕 항의소동을 피운 후 사탕을 한 박스 사들고 오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와 같이 우리는 사려 깊지 못한 소위「떠들썩한 자원봉사자」들이 자기 자신에 도취되어 소영웅주의적 행동을 하는 경우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제대로 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자원봉사자는 결코 미숙한 아마추어가 아니다. 자원봉사자는 교육과 훈련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하여 전문가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좌충우돌형의 자원봉사자들은 활동의 원칙과 효과성은 무시한 채 전문직원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이것저것 다 아는 체 간섭하면서,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중들게 하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옛말에 선무당 사람 잡는다지 않는가!


특히 학교 다닐 때 벼락치기 시험공부에 익숙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자원봉사 활동도 미루어 두었다가 한꺼번에 벼락치기로「해버리려고(?)」한다. 벼락치기 식의 자원봉사 활동은 결국 좌충우돌하는「떠들썩한 자원봉사자」가 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절차와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선의만을 생각하고 좌충우돌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5.지속적인 자원봉사.


유의점 :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감만 못하다


"장애인시설에 생활하고 있는 열두 살이 된 한 장애인 소녀는 늘 침대에 묶인 채로 지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얼굴을 손톱으로 온통 긁어 놓기 때문이다. 보육사는 그것이 자원봉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3년전 이 시설에 입소할 당시 그녀가 할 줄 아는 것은 단지 먹는 것에 대하여 반응을 보이는 것뿐이었다. 그나마 대개는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어내곤 하였다.


자원봉사자는 그러한 소녀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음식을 먹였다. 점차 그녀는 자원봉사자에게 새로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자원봉사자가 안아 주면 웃기도 하였다. 자원봉사자의 방문을 기다리는 반응도 보였다.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갑자기 중단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버리는 등 자해를 시작하였고, 점차 심하여져 이제는 침대에 묶어 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굵게 사는 것이 좋을지 몰라도 자원봉사 활동은 가늘고 길게 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므로 그것은 일시적인 활동이 아니라 평생 동안 해야 할 생활인 것이다. 위의 사례는 자원봉사활동이 중단됨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이 장애인 소녀의 입장이 되어 보자. 자원봉사자를 만나면서 이제까지 닫혀 있던 마음을 애써 열었으나 그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전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더 난폭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자해하고 살기를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자원봉사 활동을 갑자기 중단해 버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특히 사람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은 신중하게 시작하여야 한다.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감만 못하다. 이전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중도하차 함으로써 봉사대상자들은 상처를 입고 불신감에 차 있다. 오히려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를 시험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이러한 불신을 극복하고 성숙된 자원봉사자의 이미지를 창조해 나가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들에게「CLC요법」을 제안하고 있다. 즉「지속적인 사랑 나눔 요법(Continual Loving Care)」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활동은 서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꾸준히 수행할 때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출처 : 고려수지침 대구복현지회
글쓴이 : 자연치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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