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넋두리 한 마디

[스크랩] 오십 즈음에

心泉 심상학 2011. 10. 26. 09:29
오십 즈음에 조금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지금 약간은 미련도 남아 다가올 시간에 걱정도 쌓일 나이 시간을 헤집고 살아온 날들 오감은 무디어 가고 상처받을 일도 상처 줄 일도 벗어나야 하는 곳에 서 있어 이제는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나이 잔 주름살에 기억은 하나 둘 멀어져 가고 어깨 위에 머물러 있는 인생의 흔적들만 가끔 떠올라 옅은 미소를 짓는 나이 아직은 농익지 않아 어정쩡한 그래도 조금은 인생의 맛을 아는 나이 중년이란 색깔을 덧칠하고 가슴으로만 울어야 하고 가슴으로만 느껴야 하는 가끔은 남은 미련마저도 버려야 하는 마음에 담아 놓으면 고독에 빠질듯한 나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 여정 못다 한 이야기로 남겨두고 이젠 욕심낸다고 더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만 남은 시간 내가 만든 인연 하나하나가 소중한 찬바람이 불 때 떠올릴 수 있는 얼굴들이 있고 때로는 가까이 다가가 따스한 위로의 손길로 잡아주어야 하는 나이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여유도 있어야 하고 행복도 느껴야 하는 그래서 가슴속 깊이 배어드는 삶의 향기가 빚어내는 나만의 울타리가 필요한 나이 지그시 눈을 감고 돌아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 순간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의 철학을 조금은 알 것 같은 아버지, 어머니로서 하늘과 땅을 볼 수 있는 나이 가을 하늘이 유난히도 오늘은 높고 푸르다.
출처 : 민들레가 있는도시
글쓴이 : 달빛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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