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등산의모든것들

[스크랩] 겨울설산

心泉 심상학 2012. 3. 6. 10:03

겨울설산

 

 

 

 

(짙은안개,눈,바람)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바람은 윙윙~~

 

 

 

 

 

 

 

줄지어 늘어선 산님의 모습이

알롤달록 오색찬란한 가을단풍처럼 아름답다

 

입고 쓰고 싸매고 끼고 둘둘 말고

 

 

 

 

 

 

 

 

 칼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할퀸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은 아닐지라도

날리는 눈가루에 얼굴이 여간 따가운게 아니다

 

 

 

 

 

 

 

 

하늘은 온통 잿빛,,

눈이 내리는지, 내린눈이 바람에 날리는지

앞선 산님의 머리에도 배낭에도

하얀 눈가루 뿐이다

 

 

 

 

 

 

 

 

배낭에 전부 자랑스런 명찰 하나씩 달고

줄지어 천리행군의 비장한 각오로  눈보라와 맞짱을 뜬다,,

군계일학 홀로 앞서는 님의 모습도 보이고,,

 

 

 

 

 

 

세찬 바람 몰아쳐도 볼것은 다 봐야하기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뒷사람은 찍소리 못하고 그냥 같이 서서  만낀한다

 

 

 

 

 

 

 

 

 

환하게 웃는 모습도,,

아름답긴 매한가지

 

 

 

 

 

 

 

 

 

 

하늘이 열리지 않으면 어떠리!!!

눈을 더 크게 뜨면 될것이고,,

 

 

 

 

 

 

온통 잿빛이면 또 어떠리!!!

마음은 이미 파란 동해바다물 같거늘,,

 

 

 

 

 

 

멀리 시원한 조망이 없으면 어떠리!!!

가까이 보이는 것이 더 아름다운것을,,

 

 

 

 

 

 

바람이 불어도 걸어야 하고

눈이 내려도 올라야 하기에

오늘도 이토록 많은 산님들은 앞사람 궁디만 바라보며

걷고 또 걷는다

 

 

 

 

 

 

 

 

눈과 서리와 바람의 합작품이

천년주목에 주렁주렁 열렸다네!!!

 

 

 

 

 

 

 

 

 

눈꽃터널도 만들었고

모진 목숨 부지하며 비스듬히 누어있는 나무에도

겨울이 내려 앉았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이 신비롭다!!

 

 

 

 

 

 

그곳에 대체 무엇이 있길래~~

저토록 줄지어 오른단 말인가??

서슬퍼런 칼바람 뿐일텐데,,

 

 

 

 

 

 

 

 

산행내내 빛을 보지 못해 얼굴은 누렇게 뜬것도 같고

모진 칼바람에 벌겋게 달아 오른것 같기도 하고

 

 

 

 

 

 

잿빛 하늘아래 행복에 겨우 탄성질렀던 설국 !!!

 그 절정이 여기

차디찬 암봉에 순수의꽃--바람서리꽃이 곱게 피었네!!!

 

 

 

 

 

 

빛이 없어 카메라에 담지 못하면 어떠리!!!

가슴속에 꽉꽉 눌러 담으면 될것을~~

 

 

 

 

 

 

파란 하늘에 꽃사슴 녹용이 보이지 않으면 또 어떠리!!!

이미 그 진한 맛을 보고 느낀것을~~

 

 

 

 

 

 

마지막 내려서는길

아쉬움이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한장 한장 담고 또 담아본다

 

 

 

 

 

 

언제나 그리움이 넘치는 설국,,

 겨울를 노래하네,,

 

 

 

 

 

 

 

  

 

 

 

 

 

또 다시 눈이 내리면

그때 다시 설산를 찾겠지,,,

 

 

 

 

 

 

설산설국 를 맘껏 즐긴 하루

참으로 행복이어라!!!

 

출처 : 영원한들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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