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泉 심상학 2012. 10. 31. 09:03

무심천의 가을

                          심천  심 상 학

 

가로수의 나뭇잎들은 길거리게 떨어져
쓸쓸함을 더하게 하고있다.
서로 다른 색을 물들이고
어떤 나뭇잎은 자동차 바퀴에 깔려 울고
어떤 나뭇잎은 떨어져 연인의 발에 밟히고
어떤 나뭇잎은 무심천 물에 떨어져 멀리가고
하고픈 말 다하고 싶지만
한마디 말조차 못하고 보내는 무심천
그냥 뛰어가서 잡고 싶지만
미동도 하나없이 못하고 보내는 무심천
그저 남기고간 흔적만
바라보고있다.
나 홀로 무심천을 걷다가
꽃다리 난간에 기대어 우유빛 안개속에
어디론가 흐르는 무심천 물을 바라본다.

 

 

                       2012년 10월 마지막 아침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