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넋두리 한 마디

[스크랩] 장맛비 오락가락, 막걸리에 빈대떡 어때요?

心泉 심상학 2008. 9. 21. 17:47



▲ 빈대떡 빈대떡은 돼지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야 제맛이 난다


▲ 기본 밑반찬 어리굴젓과 양념장에 담긴 양파와 풋고추, 단무지


▲ 막걸리와 밑반찬 속 답답할 땐 시원한 막걸리 한 잔 하세요




빈대떡의 처음 이름은 '빈자'(貧者)떡


"빈대떡은 원래 기름에 부친 고기를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올려놓을 때 밑받침용으로 쓴 음식이야. 까닭에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음식이라 하여 '빈자'(貧者)떡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 있지.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면 부잣집이나 세도가의 집에서 빈자떡을 만들어 남대문 밖에 모인 유랑민들과 거렁뱅이들에게 던져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 윤재걸(시인, 언론인)


예로부터 민초들의 허기를 달래고 건강까지 알뜰하게 챙겨준 빈대떡.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음식이어서 단백질이 풍부하다. 게다가 고기를 자주 먹지 못하는 민초들에게 영양가를 보충해주는 음식이기도 했다. 특히 녹두는 한방에서 피부병 치료와 해독,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돋구는 역할까지 한다고 나와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1970년대 초반. 나그네가 중학교에 다닐 무렵, 창원군 상남면(지금의 창원시 상남동)에는 4자와 9자가 붙은 날마다 제법 큰 장이 섰다. 어물전에서부터 음식시장 옷시장 나무시장 소시장까지, 상남장에 가면 없는 게 거의 없었다. 그중 음식시장 한 귀퉁이 공터에서 꼬부랑 할머니가 지글지글 구워내는 빈대떡은 보기만 해도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가곤 했다.


공터에 깔아놓은 덕석에 어른들이 삼삼오오 앉아 막걸리를 시키면 그저 공짜로 구워주던 그 갈빛 빈대떡. 하지만 나그네는 한 번도 그 빈대떡을 먹어보지 못했다. 어머니께서 빈대떡은 빈대 같은 거지들이나 먹는 음식이라고, 빈대떡을 먹으면 빈대 같은 삶을 살게 된다고, 빈대떡을 파는 시장 공터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 녹두빈대떡 3장이 기본이다


▲ 녹두빈대떡 바삭하게 잘 구워낸 녹두빈대떡은 어리굴젓과 함께 먹어야 맛이 좋다


▲ 어리굴젓 어리굴젓은 짭쪼롬하면서도 향긋하다


"피맛골은 마차를 피하는 골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조선시대 종로통을 걸어가다 보면 5분마다 한번 꼴로 높은 양반들의 가마를 만나는 것이 하도 아니꼽고 더러워,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골목이 필요했던 거지. 그때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노점과 주막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아." - 윤재걸






빈대떡 신사 
한복남  
양복입은 신사가 요리집 문앞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워인은 한가지 돈이 없어
들어갈땐 폼을 내어 들어가더니
나올적엔 돈이없어 쩔쩔 내다가
뒷문으로 살금 살금 도망치다가
매를 맞누나 매를 맞누나 
으하하하 우습다 이히히히 우습다
하하하하 우습다 호호호호 우습다
으하하하 하하하하 우습다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푼없는 건달이 요리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아버지가 모아준 아까운 전재산을 다털어먹고
마지막엔 마지막엔 차비도 없어서 덜렁 덜렁
겉으로는 의젓하신 신사같지만
주머니엔 한푼없는 새빨간 건달
요리먹고 술마실땐 기분좋지만
매맞는 꼴이야 매맞는 꼴이야 
으하하하 우습다 이히히히 우습다
하하하하 우습다 호호호호 우습다
으하하하 하하하하 우습다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푼없는 건달이 요리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출처 : 비밀의 정원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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