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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탄하이드레이트
◆독도 근해에 묻혀 있는 불타는 얼음
메탄하이드레이트는 과일로 치면 씨앗의 위치에 메탄이 있고, 바깥 껍질을 물 분자가 대신하고 있는
이달 초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흔(56) 교수는 독도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어떤 종류인지를 밝혀냈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메탄을 둘러싼 얼음의 결정구조에 따라 구조1, 구조2, 구조H의 3가지로 나뉜다.
이 교수팀은 동해에 묻혀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구조1임을 알아냈다.
구조1에는 메탄이 대부분이지만 구조2에는 메탄 외에 에탄 등 다른 불순물이 들어있다.
지금까지는 지진파 분석을 통해 동해의 메탄하이드레이트 규모를 6억t, 금액으로는 150조원대로
추정해 왔다. 이때는 구조 1과 2 중 어느 쪽인지를 몰라 최소치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동해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메탄이 많이 들어 있는 구조1로 밝혀짐에 따라
더 정확한 매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게 된 것. 이 교수는 "동해에 묻혀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의
구조를 파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을 하기 힘드나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술로 바다 보물 캔다
이 교수팀은 2006년에는 메탄하이드레이트에 메탄보다 물 분자에 달라붙는 정도가 더 강한 질소,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자연스레 메탄을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떼어 내는 방식을 제안했다.
즉 질소, 이산화탄소가 물 분자 속에 갇혀 있는 메탄을 밀어 내고 대신 자신들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밀려 난 메탄 분자를 파이프관을 통해 지상으로 걷어 올린다.
심해의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을 얻고자 채굴을 대규모로 하다 보면 지반 침하, 해저 붕괴를
가져 올 수 있다. 독도 근해의 메탄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하다가 심해의 울릉분지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는 대기 중에 무궁무진한 질소와 공해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집어넣고 대신 유용한 에너지 자원인 메탄 가스를 뽑아내는 방식이어서 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이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끝냈다. 현재는 미국, 일본에서 특허 심사 중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이 기술이 모든 구조의 메탄하이드레이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국제학술지 '에너지와 연료(Energy & Fuels)'지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이 교수팀의 기술이 구조1의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실험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이 교수팀은 구조2, 구조H에도 자신의 기술로 메탄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로 인해 이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메탄 채집 기술이 전 세계 10조t의
메탄하이드레이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된 것이다.
이 교수는 "2014년까지 동해에서 메탄가스를 안전하게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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