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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허은선의 우리 약초 이야기 - 황기

心泉 심상학 2015. 7. 15. 10:35

허은선의 우리 약초 이야기 - 5. 황기

뿌리엔 엽산·콜린 등 약효성분 있어쉽게 지치고 땀 많은 사람에게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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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병아리는 소서(小暑·7월7일)가 제일 무섭대요. 소서날 아침이면 펄펄 끓는 황기 물에

 빠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뒷담 텃밭 황기가 꽃을 피우면 몽땅 따 먹어버리지요.”

 

 

 


 필자가 여름 강의마다 꺼내는 단골 레퍼토리다. 어린 시절, 필자의 어머니는 마당 한쪽 가마솥에 황기·산사자·마늘을 듬뿍 넣고 봄부터 키운 약병아리를 삶아 자식들에게 먹였다. 그러니 우리집

병아리는 삼복(三伏)이 두려운 개처럼 소서가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어쨌든 황기는 더운 여름을 나게 하는 으뜸 보약임에 틀림없다. 황기는 척박한 산에서도 잘 자란다. 높이가 1m에 달하고 전체에 잔털이 무성하다. 연한 주황색의 꽃은 7~8월에 핀다.

 뿌리에는 엽산, 콜린(비타민B 복합체의 하나) 등의 약효 성분이 있다. 쉽게 피로하고 힘이 없으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예부터 열이 많아 인삼을 쓸 수 없는 사람에게 인삼 대용으로 많이 써 왔다. 민간에서는 특히 황기를 닭과 함께 달여 먹으면 식은땀을 흘리지 않고 체력이 좋아진다고 하여 많이 먹는다.

 중국 후한에서 삼국시대 사이에 만들어진 본초서 <신농본초경>에는 약재들을 상·중·하로 나눈

삼품약성(三品藥性)이 있는데, 황기는 상품(上品)의 약재로 분류된다. 독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오래 먹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먹을수록 몸이 가벼워지면서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한방에서도 많이 쓰이는 약재이지만, 몸에 발열이 심할 때는 쓸 수가 없다. 심장이나 폐에 열이 있을 때 먹으면 기의 흐름을 방해해 무기력해지고 피곤해지며 식은땀을 더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단 얘기다.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면서 변비가 있는 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특효다. 작약 6g, 황기 5g, 대추·생강·계지(육계나무의 어린 가지로 만든 약재) 각 3g을 물 600㎖에 넣고 2시간 이상 은근히 달인 후 쌀조청 10g을 넣어 녹인 다음에 미지근하게 식혀서 먹인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의 여름 보약으로는 닭곰탕만 한 게 없다. 껍질 벗긴 닭 한마리, 황기 250g, 구기자 30g, 강황 20g, 생강·감초 2쪽씩을 5시간 이상 푹 고아 먹으면 된다.

 여름 음료의 대표로 꼽히는 생맥산(生脈散)에도 황기를 넉넉하게 넣는 것이 좋다.

맥문동 80g, 황기 60g, 인삼 40g을 4시간 정도 푹 달이고 식힌 것에 오미자 40g을 넣어 하룻밤 우려서 시원하게 마신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사람의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올여름 더위는 황기 방패로 막아 보는 게 어떨까.



<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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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원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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