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심씨(靑松沈氏)
【시조】심홍부(沈洪孚)
【인구】212,717명 (2000년 현재)
【주요파】▲용담공파 ▲감찰공파 ▲첨정공파 ▲학유공파 ▲학생공파 ▲대사헌공파 ▲별좌공파 ▲참봉공파
▲영월공파 ▲과천공파 ▲정읍공파 ▲군자감공정파 ▲승지공파 ▲사평공파 ▲양지공파 등 77개파
시조 심홍부는 고려 때 벼슬을 지냈다.
그의 증손 심덕부가 고려 공민왕 때 왜구를 격퇴하여 공을 세운 뒤 청송백에 봉해졌다.
그 뒤 후손들이 청송을 본관으로 삼았다.
시조의 증손인 심덕부. 심원부 형제에서 크게 두 파로 갈린다.
이성계의 역성혁명 후 좌의정을 지낸 형 심덕부의 후손은 대대로 서울에서 벼슬을 지냈다.
그러나 동생 심원부의 자손들은 새 왕조의 벼슬을 마다하고 두문동에 들어간 선대의 유훈을 지킨다.
결국 대대손손이 고향에 살며 서울의 벼슬을 멀리 했다.
현재 경북 청송군을 비롯해 영남 일대에 퍼져 사는 심씨들은 거의 심원부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형 집인 심덕부 집안을 가리켜 "서울집"이라 부른다.
그 숱한 정승, 문형(文衡), 왕비들은 모두 서울집 출신들이다.
오늘날에도 각계에서 활약하는 저명인사들은 대부분 심덕부의 후손들이다.
서울집은 심덕부의 아들 7형제에서 일곱 개 파로 나누어진다.
7형제가 모두 입신 출세하여 이로부터 자손이 크게 번창한다.
그 중에서도 넷째 집인 인수부윤공파와, 다섯째 집인 안효공파(심온)가
번성하여 굵직한 벼슬을 도맡아 했다.
특히 심온은 세종의 장인(그의 딸이 세종비 소헌왕후)으로 영의정을 지냈다.
그러나 심온은 임금의 장인이면서도 상왕인 태종의 비위를 거슬려 끝내 사약을 받았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태종은 아들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도 병권만은 그대로 쥐고 있었다.
심온의 아우인 심정이 이에 불만을 품고 "명령이 두 곳에서 나온다"고 말한 것이 태종의 귀에 들어간 것이다.
심정은 국문을 당하고, 심온은 "불평의 두목"으로 지목된다.
심온은 결국 명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체포돼 사위 세종이 내린 약사발을 받는다.
한편에서는 이를 두고 심온의 덕망과 지위를 시기한 다른 사람의 모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심온의 아들 심회가 영상을 지내 심덕부-심온-심회까지 3대 정승이 나왔다.
역사상 3대 영상을 배출한 집은 달성서씨, 청풍김씨, 청송심씨 세 집 뿐이다.
청송심씨의 상신(영의정.좌의정.우의정) 13명 중 9명과 대제학 2명, 왕비 2명,
부마 1명이 모두 안효공파의 심회 후손에서 나와 "서울집"의 주류를 이룬다.
영의정 심연원의 아들 심강은 명종 장인이다. 심강의 2남이 유명한 심의겸이다.
김효원과 함께 동서분당의 장본인인 심의겸은 영상 심연원의 손자이자 명종비인 인순왕후의 동생이다.
심의겸이 벼슬을 할 당시부터 심씨들은 사색당쟁의 주역 혹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남북인과 노소론 등 사색간의 대립투쟁은 생과 사의 양극이었다.
당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패하면 일문 일족의 씨가 마르는 처절한 싸움이었다.
당쟁 발생의 직접적인 요인은 선조 때의 심의겸과 김효원의 대립에서 시작된다.
당시 전랑(銓郞)이라는 관직은 비록 자리는 낮았으나
관리의 임면(任免)을 장악하고 있는 중요한 자리다.
때문에 전랑의 임명은 이조판서라도 간여하지 못한다.
반드시 전임자들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 김효원이 전랑에 천거됐을 때 심의겸이 반대했으나 결국 김효원이 전랑이 됐다.
임기를 마친 다음에는 심의겸의 아우 충겸이 물망에 오르자
이번에는 김효원이 거절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긴다.
당시 김의 집이 서울 동쪽 낙산 밑 건천동에 있어 그 일파를 동인이라 했고,
심의 집은 서쪽 정릉방에 있었기 때문에 그 추종자들을 서인이라 불렀다.
이로부터 시작된 당쟁은 죽고 죽이고, 내쫓고 내몰리는 악순환이 무려 3백60년 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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