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찾기 테마여행-청송심씨 편
조상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테마여행2006-09-29 17:22:48
청송심씨 시조묘(참배) → 종택방문 → 만세루(재실) → 찬경루(재실) → 경의재(교육프로그램운영) → 송소고택(숙박체험) → 국립공원주왕산 → 주산지 → 야송미술관 → 달기약수(닭백숙) 등
고품격 관광전문 매체인 <관광저널>이 경상북도와 함께 ‘조상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주제의 테마 관광상품을 연중기획 보도합니다. 조상과 뿌리를 소중히 여기는 민족 정서를 관광활성화의 촉매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경북도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여러 종친회 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고대합니다. - 편집자 주 -
심산유곡과 기암괴석, 사계절을 두고 각기 달리 빚어지는 절경과 전설이 이루어진 아름다운 국립공원인 주왕산(周王山). 영남지역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고 있는 주왕산은 <청송심씨> 가문의 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조 왕실이 청송심씨 시조 묘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안산 주왕산을 청송심씨 시조 종산(宗山)으로 봉한다고 명해 주왕산은 청송심씨 문중산으로 봉해졌다.
조선 씨족통보(氏族統譜)에 의하면 심씨는 70본이라 하였으나 지금까지 전하여 온 본은 6본이라 하며 그 또한 확실한 고증이 없다. 현재 나타나 있는 본관은 청송, 삼척, 풍산으로 3본이며 삼척심씨는 족보상으로 항렬이 청송심씨와 같은 것으로 보아 청송심씨와 근사계로 볼 수 있으나 풍산심씨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청송심씨와는 본이 다른 것으로 확실시된다.
“우리 청송심씨는 시조할아버지 이후 700여년 동안 수많은 현조님들이 국사에 참여하여 훌륭한 업적을 이룩하셨으며 국가의 위기에는 몸을 바쳐 충성을 다하였습니다. 모두가 조상님들의 이러한 음덕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맡은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송문화원 심명택 원장의 얘기다. 선조들을 정성껏 섬기고 일가간에 친목을 돈독히 하면서 약 24만여 후손들이 ‘충효’를 가훈으로 삼아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청송심씨. 경북지역은 영남악은공파 종손인 심영섭씨를 중심으로 약 4만여명의 후손들이 멸사봉종(滅私奉宗)하며 종사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한식과 중구일(음력 9월 9일)에는 시조묘소에서 시사 향사를 개최하고 음력 3월 25일에는 악은공 향사를 지낸다. 해마다 경의재에서 문중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계수련회를 열어 전통있는 후손으로서의 소양을 배우고 익히게 하고 있다. 올해 벌써 16번째이다. 만세루 찬경루 경의재의 재각과 농천재 벽절정 만우정 원천재 익야정 모의정 등의 재실을 갖추고 있다.
청송문화원 심명택 원장과 영남악은공파 종손인 심영섭씨, 그리고 청송군청 관광담당과 함께 ‘청송심씨’의 뿌리를 찾아 테마여행을 떠나보자.
청송심씨 시조묘와 만세루
청송군 청송읍 덕리 산33번지(보광산) 청송 용전천 앞 현비암에서 서남쪽 보광골 차도로 약 1.5㎞ 직진을 하면 태백산 정맥이 구비쳐 내려와 멈춘 30만평에 가까운 거대한 보광산이 자리한다. 송백이 울창한 청룡백호의 능선이 골 입구까지 에워 싼 가운데 우뚝 솟은 등잔 형국에 오직 청송심씨 시조묘소 한위만 모셔져 있다. 묘 앞에 고려국 문림랑 위위시승 청기군 심홍보(高麗國 文林郞 衛尉侍丞 靑己君 沈洪孚)라고 깊이 새겨 비석은 멀리 주왕산 기봉을 바라보며 서 있고 석등(石燈)앞에 석상(石像)은 등불을 밝히고 지키는 것 같다. 성조(聖朝)때 소헌왕후와 인순왕후가 심었다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울창창하여 그림같이 산수병풍을 이루고 있는데 왕릉 같은 묘궁에 왕후의 시조가 잠들고 있다.
보광산 시조 묘소에서 동쪽으로 약 2㎞ 지점에 부곡서 파천면 옹점으로 넘어가는 길옆으로 약 6만평의 산과 4000여평의 종중 토지가 있다. 중대산 가운데 등이 서쪽을 향해 내려오다가 호랑이가 누운 것 같은 형국인 갑좌에 묘소 한위가 있는데 상석에는 청송심씨 선세의 묘라 새겨져 있다. 이 묘소는 심씨의 묘소로만 전해올 뿐 수호인이 없었는데 어느날 심문의 외손인 창영 성환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임시에 이곳을 순시하다가 명산에 묵묘를 보고 묘 임자를 물은 즉 심씨의 묘라 함으로 청송부에 명하여 봉축해오고 있다. 주왕산 대전사와 내원사를 이 묘소 수호 사찰로 정하고 제수를 시조 산소와 동등하게 하여 같은 날에 향사토록 했는데 이 산소가 청송심씨 시조공의 배위인지 선세인지 확증이 없어 묘석에 선세의 묘라 하고 시조공 향사일 식전에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묘소 아래 만가지가 넘는 고송(古松)이 있는데 만지송(萬枝松)이라 부르며 나무 밑동이 두갈래로 벌어진 사이에 옻나무가 서식하고 있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백이 울창한 보광골 청송심씨 시조묘 아래에 우뚝 솟은 만세루가 있다. 이는 청송심씨 시조 청기군의 제각이다. 향사일에 갑자기 눈비가 와서 묘전행공이 어려울 때에 이 제각에서 향사를 올리도록 왕실에서 하사한 누각이다.
이 누각 밑에 맑고 깊은 우물이 있는데 대한불갈(大旱不渴)로 항상 물이 채워져 있다. 풍수설에 의하면 이 우물은 위에 청송심씨 시조묘소가 등잔형국이고 그 아래 있는 우물은 기름이라 유지(油池)기름 못으로 영원히 등잔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고 청송심씨는 만세 번창 한다는 뜻으로 만세루라 명명했다.
도지정 유형문화재 183호 찬경루
청송읍 월막리 380번지 용전천 강가 취석암반위에 세워진 찬경루는 1428(세종10년) 왕실에서 청송부사 하담(河澹)에게 명하여 지은 청송심씨 시조 문림랑 위위시승 청기군 심홍부(文林郞 尉衛侍丞 靑己君 沈洪孚)의 제각이다. 당시 소헌왕후께서 친가 시조묘소 향사일에 눈비가 내리면 향사에 어려움이 많음을 아시고 아들 8대군께 외가 시조 제각을 각 2칸씩 맡아 16칸을 지어 드리라고 명을 하여 지은 제각이다.
누의 이름은 당시 경상도 관찰사이던 홍여방이 짓고 송백강릉(松柏岡陵)이란 현판은 세종대왕의 셋째왕자 안평대군이 11살 때 쓰신 친필이었으나, 누를 지은 200여년 뒤 청송에 큰 화재가 일어나 모두 소실되고 1687년 숙종13년에 청송부사 이동명(李東溟)이 옛 모습과 같이 복원을 했다. 좌의정 우암 송시열(左議政 尤庵 宋詩烈)이 중수 기문을 짓고 안평대군이 썼던 송백강릉(松柏岡陵)의 현판 글씨는 당대 명필가인 한규희가 안평대군의 글씨를 모방하여 쓴 현판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6간의 목조와가 2층 누각은 청송지방의 대표적인 고대건물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화려하여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전리판서의 제각 경의재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소재하며 청송심씨 4세조 고려 전리판서 원부 호 악은공(靑松沈氏 四世祖 高麗 典理判書 元符 號 岳隱公)의 제각이다. 전리판서 악은공은 1392년 고려가 망하자 아들 3형제를 불러 고향으로 가서 농사짓고 글 읽으며 시조 묘소를 지키고 벼슬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고 절의를 지켜 고려충신 70여현과 같이 두문동에 들어가 순절하신 후 영조(英祖) 임신년에 두문서원(杜門書院)에 배향되었다. 1983년 3월 25일 이곳에 경의재를 준공했다. 그 규모가 웅장정묘하고 측면에는 악은공 3대 제단비를 설단하고 전면에는 악은공의 신도비각이 엄숙하다. 경내는 잔디밭으로 관상수가 정연하여 청정한 제작으로 유림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악은공의 유지를 받들어 청소년들의 전통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송심부잣집의 자취 송소고택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英祖)때 만석(萬石)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대문은 솟을대문에 홍살을 설치하였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다. 우측에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요즘은 체험숙박이 인기를 끌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숙박비는 크기와 규모에 따라 5만원에서 18만원까지 다양하며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청송의 명물 달기약수탕
달기약수가 발견된 것은 조선 철종 때로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 부곡리에 와서 살면서 마을사람들과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을 먹어 보니 트림이 나오고 속이 편안하여 그 후 즐겨 마셨다고 한다.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솟아나는 양에 변함이 없고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으며 빛과 냄새가 없다. 또 약수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른색을 띠며 찰기가 있다.
주산저수지와 절골계곡
주왕산국립공원구역 안에 있는 주산저수지는 조선 경종원년(1721년)에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다. 저수지 내에 왕버들나무가 2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신비함을 더해주며,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봄과 가을이 더욱 아름답다.
주왕산국립공원내 주산지 근처에 있는 절골계곡은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이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며 가을이면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약수로 고은 닭백숙
청송 달기 약수탕에선 약수로 푸~욱 고은 약수 닭백숙이 유명하다. 약수 닭백숙은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수가 닭의 지방을 제거해주어 고기 맛이 담백하고 먹기에 좋다. 약수만으로도 좋은데 백숙에 인삼과 황기, 감초와 밤, 대추와 녹두를 넣어 닭이 알맞게 익으면 닭은 건져내 접시에 담아내고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쑤어 식사를 겸하게 해준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은 푸르스름한 특징이 있다. 일반닭백숙 1인분이 8000원이다.
주왕산에서 나는 고사리, 참취, 참나물, 두릅, 병풍나물, 박잎, 표고버섯, 언어리나물 등의 각종 나물과 도토리묵을 곁들여 내는 정식으로 쌉싸름한 나물 맛이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 서안동IC → 안동시내통과 34번국도→진보방면(40㎞, 40분) → 파천초등학교앞(직진) 31번국도 우회도로 청송읍 덕리 (13㎞, 20분)→ 보광사(2㎞ 10분) →보광사 뒤편 산중턱에 시조묘가 위치함
시조묘 → 만세루 도보로 (600m 10분) / 만세루에서 청송읍 방향→ 현충탑 → 청송교지나 좌측(구 청송읍사무소 뒤)(3㎞ 10분) 에 찬경루 / 청송읍 → 파천면 덕천리(5㎞ 10분) 파천초등학교 앞 좌회전 800m에 경의재 / 달기약수탕→ 청송읍소재지 → 파천면 관리 (파천초등학교앞 좌회전)→ 송소고택(5㎞ 12분) → 파천초등학교앞 직진(31번우회도로) →청운사거리 좌회전 → 부동면 상의리 주왕산(15㎞ 20분) → 주왕산삼거리에서 좌회전 →주산저수지(12㎞ 15분) / 주왕산 → 청송읍 31번국도 우회도로→ 파천초등학교 앞 좌회전 → 덕천민속마을 → 양수발전소 (15㎞ 20분) → 국도31호 진보방면(20㎞, 25분) → 안동시내통과 34번국도 → 서안동IC (40㎞, 40분)
정재봉 기자 (sk6373@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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